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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여행코스 (도톤보리, 유니버셜, 오사카성)

by 라벤더래빗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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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사카는 도시 전체가 반짝였어요. 공항에서 전철 타고 들어오는 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간판이 더 선명해졌고, 거리 공사가 정리돼서 보행 동선이 부드러워졌어요. 여행 내내 사람들 손에 지도가 아닌 휴대폰만 들려 있는 걸 보면서, 나도 일정표를 조금 유연하게 바꿨어요. 그래도 중심은 분명했어요. 도톤보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오사카성. 이 세 곳만 제대로 돌아도 오사카라는 도시의 성격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먹고, 놀고, 보고, 쉬고. 반나절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욕심이 나서 하루 꽉 채웠어요. 아침에 호텔에서 간단히 주먹밥 먹고 지하철로 도톤보리부터 갔어요. 첫 목적지는 언제나 강변이었어요. 물 냄새가 살짝 올라오는 그 풍경을 보면 ‘아, 오사카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진

도톤보리 – 밤도 낮도 먹고 걷는 재미

도톤보리는 예고 없이 어깨를 툭 치는 동네였어요. 골목으로 한 발만 들어가도 튀김 냄새가 퍼지고, 강바람이 땀을 식혀 줬어요. 올해는 새로 문 연 디저트 카페가 몇 군데 보였는데, 한 곳은 우지 말차를 기본으로 한 수플레 팬케이크가 유명했어요. 부드럽게 가라앉는 한 숟가락에 여행 피로가 싹 풀렸어요. 예전에 가던 라멘 집은 내부를 싹 리뉴얼해서 조명과 바 좌석 간격이 좋아졌어요. 덕분에 혼자 먹기 편했어요. 강가에는 이동형 푸드트럭이 줄지어 있었는데, 타코야키도 기본 맛 말고 유자 후레이크를 올린 변형 메뉴가 재미있었어요. 오코노미야키는 철판 앞자리에서 기다렸다가 따끈할 때 먹는 게 최고였어요. 게 요리는 가격이 살짝 높았지만, 큼직한 다리를 버터 간장에 살짝 구운 메뉴가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도톤보리 강 유람선은 노선이 늘어나서 야경을 더 넓게 보여 줬어요. 해가 기울 무렵 탔더니 네온사인이 물 위에 길게 흘렀어요. 글리코 사인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며 소소한 기념품도 챙겼어요. 먹으면서 걷는 동선이라 배가 금방 불렀지만, 그게 또 도톤보리의 공식 같았어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 게임 속으로 들어간 하루

USJ는 늘 신상이었어요. 입구에서부터 음악이 크게 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졌어요. 올해 추가된 슈퍼 닌텐도 월드 2차 구역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요시 어드벤처는 생각보다 움직임이 부드러웠고, 곳곳에 숨은 포토 스폿이 알차게 배치돼 있었어요. 젤다의 전설 테마존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돌길, 깃발, 사운드가 맞물려서 다른 세계로 넘어온 느낌이었어요. 인기 어트랙션은 오전에 먼저 공략했어요. 덕분에 오후엔 퍼레이드와 상점 구경에 시간을 넉넉히 쓸 수 있었어요. 시즌형 퍼레이드는 색감과 곡이 달라서, 영상으로만 보던 장면을 눈앞에서 만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불꽃놀이가 시작될 때는 사람들이 동시에 숨을 들이쉬더니, 바로 환호성이 터졌어요. 대기 줄이 길어지는 시간엔 익스프레스 패스를 써서 체력을 아꼈어요. 파크 안 식당은 가성비 차이가 좀 있어서, 간단한 간식은 푸드 카트로 해결했어요. 한 손에는 드링크, 다른 손에는 굿즈 가방. 그렇게 걷다 보니 하루가 훅 지나갔어요.

오사카성 – 역사와 현재가 겹치는 순간

오사카성은 도시 한복판에서 시간을 붙잡아 주는 곳이었어요. 성벽을 따라 바람이 일고, 돌계단을 오를수록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전시관이 전면 리뉴얼돼서 동선이 훨씬 명확했어요. AR 체험을 켜고 걸으니, 설명 패널을 읽는 시간보다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도요토미 시대 장면이 눈앞에 겹쳐 보이니, 그냥 박물관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수업 같았어요. 봄에는 벚꽃이 성을 감싸고, 가을에는 단풍이 성벽을 물들였어요. 저는 해 질 녘에 공원을 한 바퀴 돌았어요. 조깅 코스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며 벤치에서 잠깐 쉬었어요. 카페에서 아이스 라테를 들고 다시 올라가니, 야간 라이트업이 막 시작됐어요. 불빛이 성 지붕을 타고 번지면서, 낮에 보던 웅장함이 다른 표정으로 바뀌었어요.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눈으로 본 장면은 오래 남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돌면 하루가 꽉 차요

동선은 아침 도톤보리, 낮 USJ, 해 질 녘 오사카성 순서가 편했어요. 교통은 지하철과 JR을 섞어서 탔고, 중간중간 편의점에서 물과 과자를 보충했어요. 발이 아플 걸 대비해 얇은 깔창을 넣었는데, 이 선택이 큰 도움 됐어요. 줄 서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보조배터리와 작은 우산도 챙기면 좋아요. 쇼핑은 욕심내지 말고 소소하게, 사진은 많이 찍되 당길 땐 손 떨림 주의. 그렇게만 준비하면 실패할 수가 없었어요. 세 곳 모두 성격이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각자의 매력이 하루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한 줄 정리

먹고, 놀고, 보고, 쉬고. 오사카는 이 네 가지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도시였어요. 이번에 소개한 세 곳만 넣어도 일정이 꽉 차고, 오사카의 현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엔 근교까지 넓혀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첫 방문이라면 이 코스로 충분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훑어보며 같은 생각을 했어요. “또 오고 싶다.” 이번 휴가에 오사카를 선택한다면, 아마 비슷한 말을 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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