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여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친한 친구와 함께하는 첫 일본 여행지로 후쿠오카를 택했어요. 너무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것도 많고 쇼핑도 가능한 그런 곳.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쿠오카는 ‘여자 둘이 가기 정말 좋은 도시’였어요. 도시적인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감성이 공존하고, 무엇보다 안전해서 늦은 시간까지도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었죠.
하카타와 텐진, 반나절씩 쪼개서 즐기기
여행 첫날은 하카타에서 시작했어요. 하카타역 주변은 교통이 워낙 편리해서 초보 여행자도 길 잃을 걱정이 없고, 캐널시티 하카타 안에서 쇼핑부터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해요. 라멘, 덮밥, 디저트까지 없는 게 없고, 드럭스토어도 곳곳에 있어 뷰티템 쇼핑은 기본이었죠.
다음날은 텐진으로 이동! 이곳은 확실히 하카타보다 트렌디하고 젊은 분위기였어요. 지하상가만 해도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넓고, 중간중간 감성 카페에 들러 쉬어가기 딱 좋았어요. 특히 텐진 중심가 근처에 위치한 조용한 온천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힐링 포인트였어요.
여자끼리라서 더 신경 쓴 부분들
안전은 우리 여행의 최우선 조건이었어요. 후쿠오카는 일본 내에서도 비교적 치안이 좋은 도시라 마음이 놓였고, 밤에도 혼잡하지 않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었어요. 그래도 혹시 몰라 일정은 너무 늦게 끝나지 않게 조절했고, 택시 이용 방법이나 대중교통 시간표도 미리 체크해뒀죠.
숙소는 여성 전용층이 있는 비즈니스 호텔로 골랐어요. 텐진 한가운데 있어서 이동하기 좋았고, 무엇보다 여자 둘이 묵기엔 딱 적당한 분위기였어요. 게스트하우스보다 조용하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돼서 여행 내내 편안했죠.
코스는 가볍게, 여유는 넉넉하게
하루에 2~3곳만 정해서 천천히 움직였어요. 억지로 많이 보려 하지 않으니까 더 여유롭고, 만족도도 훨씬 높더라고요. 후쿠오카 타워 근처 모모치 해변에서 잠시 바람을 쐬거나, 근처 공원 벤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쉬는 시간도 참 좋았어요.
교통패스도 적극 추천! 저희는 지하철·버스 자유이용권을 미리 준비해 갔는데, 생각보다 이동할 일이 많아서 꽤 유용했어요. 1일권, 2일권 다 있으니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음식, 쇼핑, 온천까지, 후쿠오카 풀코스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먹는 즐거움이죠. 첫 라멘은 고민 없이 이치란! 혼자 먹기 좋은 좌석 구조 덕분에 둘이 가도 편안했고, 명란덮밥이나 규동도 맛있는 곳이 많아서 매 끼니가 행복했어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카페 투어. 텐진과 다이묘 골목마다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가득해서, 그냥 걷기만 해도 눈이 즐거웠어요. 디저트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쇼핑은 말할 것도 없죠. 드럭스토어에서 필요한 화장품 챙기고,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은 기본, 일본 로컬 브랜드도 구경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피곤하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어서 체력적으로도 부담 없었어요.
마지막 날 밤, 숙소 근처에 있는 작은 노천탕에서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여자 전용이라 그런지 한결 더 편했고,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여행 내내 쌓였던 피로가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죠.
여행의 끝,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런 얘길 했어요. “다음에 또 오자. 이번엔 유후인까지 가보자!”
그만큼 만족스럽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거든요.
후쿠오카는 여자 둘이 여행하기 딱 좋은 도시예요. 부담 없이 떠날 수 있고, 적당히 도시스럽고, 또 적당히 여유롭고. 무엇보다 안전하고, 맛있고, 예뻐요.
같이 떠날 친구가 있다면, 지금이 딱 떠날 타이밍이에요. 후쿠오카, 우리 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