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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무이 해변별 분위기 비교 (차웽, 라마이, 매남)

by 라벤더래빗 2025. 7. 31.

코사무이의 해변 셋, 어디에 머무를지 고민이라면

태국 남부에 있는 코사무이는 워낙 유명한 섬이죠. 한동안 혼자 떠나는 여행지를 고민하다가 코사무이를 목적지로 정했을 땐, 막연히 바다가 예쁘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정 짜다 보니 ‘어디에 묵느냐’가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더라고요. 이 섬에는 해변이 여럿인데,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해서요.

저는 짧은 일정 동안 세 군데 해변—차웽, 라마이, 매남—을 옮겨 다니며 지냈는데요. 여행을 마친 지금, 그 선택이 꽤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조금 번거롭긴 해도, 해변마다 느껴지는 결이 확실히 달랐거든요.

코사무이 해변 일몰 풍경


차웽: 시끄럽지만, 그 나름의 활기

가장 먼저 갔던 곳은 차웽. 공항에서도 가깝고, 섬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기도 하죠.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건, ‘여기가 진짜 중심이구나’ 하는 거였어요.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길가엔 마사지숍이랑 펍, 편의점, 여행사 같은 가게들이 쉴 새 없이 늘어서 있었죠.

해변 자체는 생각보다 넓고 백사장이 예뻤어요. 물 색도 나쁘지 않았고요. 다만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좀 버거울 수도 있어요. 음악 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밤이면 더 북적이거든요. 저는 오히려 혼자였기 때문에 외롭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뭔가 하고 싶을 땐 할 게 많고, 심심할 틈이 없었으니까요.


라마이: 균형감 있는, 그게 장점

차웽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지내고, 조금 조용한 곳을 찾고 싶어서 라마이로 옮겼어요. 택시로 20~30분 거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분위기는 전혀 달랐어요. 좀 더 여유롭고,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라마이의 매력은 딱 중간 지점이라는 거예요. 너무 번잡하지도 않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고요. 혼자 책 읽는 사람도 있고, 커플이 와서 산책하는 모습도 보이고. 분위기가 적당히 느슨해서 편했어요. 근처에 ‘할아버지 바위’, ‘할머니 바위’라 불리는 바위 명소도 있어서, 걸어서 슬쩍 다녀오기도 좋았고요.

저는 해질 무렵 해변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조용히 파도 소리 들으면서 먹는 밥이 꽤 괜찮더라고요. 만약 친구랑 왔다면, 여기서 며칠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다 싶었어요.


매남: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여행 마지막엔 매남에 갔어요. 이곳은 진짜, 너무 조용해서 처음엔 당황했을 정도였어요. 주변에 큰 호텔도 거의 없고,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띄엄띄엄. 해변엔 사람도 거의 없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그 조용함이 오히려 좋았어요.

해변은 정말 평화로웠고, 바다는 잔잔하고 맑았어요. 아이 있는 가족이 몇 있었고, 장기 체류자처럼 보이는 외국인도 드문드문 보였어요. 뭘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그게 매남의 진짜 매력인 것 같아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 천천히 해변 걷고, 카페에 앉아 멍하니 바다 보다가, 낮잠 자고… 그런 하루가 여기선 자연스러워요.


어떤 여행을 원하느냐가 중요해요

코사무이는 작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진 섬이에요. 북적이고 시끄럽고 뭔가 계속 happening이 있는 걸 원한다면 차웽이 맞을 거고,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라마이. 그리고 그냥 조용히 쉬고 싶다면 단연 매남이에요.

여행에서 내가 바라는 게 뭔지, 이번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그런 것들을 먼저 생각해보면, 해변 선택도 쉬워져요. 저는 세 군데를 다녀온 덕분에 한 섬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코사무이에 간다면, 아마 매남에서 며칠 푹 쉬다 오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