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일본 여행,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오키나와를 선택했어요. 바다도 보고 싶고, 너무 복잡한 도시는 피하고 싶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엔 괜찮을까 걱정도 좀 했는데, 다녀오고 나니까 ‘다음에 또 혼자 가도 되겠다’ 싶을 만큼 마음 편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어요.
비용은? 생각보다 부담 없었어요
일단 가장 많이들 궁금해하는 건 ‘돈 얼마나 들었냐’일 텐데요, 저는 3박 4일 다녀왔고 총 경비는 80만 원 조금 넘었어요. 항공권은 저가 항공으로 미리 예약해서 왕복 30만 원대였고, 숙소는 나하시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골랐는데 1박에 3만 원 정도? 혼자 여행이라 그런지 굳이 비싼 호텔보다는 편하고 조용한 곳이 좋더라고요.
식비는 진짜 적게 들었어요. 현지 식당에서 오키나와 소바 한 그릇이 600~700엔 정도고, 편의점 도시락도 괜찮은 편이라 하루에 2만 원 안팎으로 해결할 수 있었어요. 관광지도 입장료 비싼 데는 거의 없고요. 전체적으로 물가가 도쿄보단 확실히 저렴한 느낌이었어요.
교통은? 조금 느리지만 충분히 다닐 수 있어요
오키나와는 지하철이 없어요. 대신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유이레일’이라는 모노레일이 있어서 그걸로 쉽게 이동했어요. 저는 주로 나하시 근처랑 아메리칸 빌리지, 국제거리 쪽만 돌아봤는데, 그 정도는 대중교통+도보로도 충분히 가능했어요.
북부 쪽, 예를 들면 추라우미 수족관이나 나키진성 같은 데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시간이 꽤 걸려요. 그래서 그런 데는 하루 일정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게 좋아요. 구글맵이나 ‘Okinawa Bus Navi’ 앱 꼭 깔아두세요. 노선 헷갈릴 때 유용해요.
운전할 줄 안다면 렌터카가 편하긴 한데, 저는 혼자라 부담돼서 그냥 대중교통 썼고, 충분히 괜찮았어요.
혼자서도 잘 먹고 다녔어요
음식은 진짜 최고였어요. 오키나와 소바는 꼭 먹어보세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서, 날씨 더운 날 먹기 딱 좋았어요. 가격도 부담 없고요. 저는 ‘시마소바’라는 로컬 식당에서 먹었는데 분위기도 아늑하고 현지 느낌 물씬 났어요.
아구 돼지 요리도 유명해서 돈가스 정식으로 먹었는데, 혼자 가도 1인 세트 메뉴 잘 나와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요. 디저트로는 블루씰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어요. 여행 중간중간 덥고 지칠 때 한 번씩 사 먹으면 기분도 리셋돼요.
시장 가면 고야참푸루나 타코라이스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데,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엔 배불러요. 그래도 먹고 싶은 거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혼자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결론: 혼자 가기에 정말 괜찮은 곳
처음 혼자 떠나는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고민 중이라면, 저는 진심으로 오키나와 추천해요. 생각보다 안전하고, 분위기도 여유롭고, 일본이지만 본토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바다 바라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도 좋았고, 일정 빡빡하지 않게 천천히 다닐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혼자서 잘 다닐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막상 가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오히려 누군가와 함께 갔으면 못 느꼈을 여유를 혼자일 때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달까요.
다음에 또 혼자 떠나고 싶을 때, 저는 아마 다시 오키나와를 고민할 것 같아요. 그만큼 편안하고, 예쁜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