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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다낭, 치앙마이 여행지 비교

by 라벤더래빗 2025. 7. 18.

언제부턴가 친구들과 맞춰 떠나는 여행이 부담스러워졌어요. 괜히 일정 조율하다가 스트레스 받고, 맛집 고르다가 싸우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혼자 떠나보는 건 어때?"
그렇게 첫 혼행지를 고민하다가 고른 곳이 동남아였습니다. 따뜻하고, 비교적 안전하고, 무엇보다도 저렴하다는 이유로.

그래서 이 글은 제가 다녀온, 혹은 친구들이 다녀와서 생생하게 전해준 방콕, 다낭, 치앙마이에 대한 정말 솔직한 이야기예요. 뻔한 여행지 소개 말고, 진짜 혼자 갔을 때 어떤 느낌인지, 장점과 단점까지 다 적어보려 해요.

방콕 전경

방콕 – 정신없지만 재미는 보장

방콕은 진짜 시끌벅적해요. 공항 도착하자마자 뭔가 막 와글와글한 느낌? 그게 처음엔 약간 부담스럽다가도 금방 익숙해져요.
카오산로드를 걷다 보면 온갖 언어가 들리고, 노점에서는 길거리 음식 냄새가 뒤섞여서 정신없는데 그게 또 매력이라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저도 어느 순간 즐기고 있었고요.

숙소도 다양하고, 카페도 많고, 마사지샵은 골목마다 하나씩. 혼자 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아예 ‘혼행’을 겨냥한 숙소나 투어도 많더라고요.

근데요, 단점 확실히 있어요.
일단 교통. ‘이거 퇴근시간 맞나?’ 싶을 정도로 언제나 막혀요. 택시보다 지하철 타세요. 그리고 밤엔 조금 주의해야 해요. 일부 지역은 괜히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해서, 저는 밤 9시 이후엔 돌아다니지 않았어요. 혹시 모르니까요.

그래도 총평하자면, ‘혼자 바쁘게 놀기 좋은 곳’이에요. 외로울 틈이 없거든요.

다낭 – 조용하게 나를 돌볼 수 있는 곳

다낭은 방콕과 정반대예요. 진짜 조용하고 한적해요.
도착하자마자 바람이 확—불어오는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살았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미케비치 근처 숙소에 짐 풀고, 그냥 맥주 한 캔 들고 해변에 앉았거든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 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쉴 수 있다’는 거예요.
특별한 일정 없이도, 그냥 멍 때리며 걷고, 마시고, 먹고, 그런 게 다 여행이 돼요. 카페도 많고, 마사지도 싸고, 사람들도 친절해요. 혼자 갔다 왔다는 말 하면 다들 “무섭진 않았어?” 하는데, 솔직히 전혀 안 무서웠어요.

단점도 물론 있어요.
생각보다 너무 조용할 수도 있어요. 저녁 되면 거리는 거의 텅텅 비고, 그게 외로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요. 그리고 택시나 이동이 살짝 불편해서 그랩이 필수예요.

이곳은 혼자 생각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딱이에요. 정말요.

치앙마이 –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꺼내주는 도시

치앙마이. 이름부터 뭔가 감성적이잖아요.
여긴 방콕보다 훨씬 덜 알려져 있지만, 한 번 다녀오면 계속 생각나게 되는 그런 도시예요. 저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까 "아, 여기구나" 했어요.

일단 혼자 다니기 너무 편해요. 카페 투어만 해도 하루가 금방 가고, 사원도 걸어서 둘러볼 수 있고, 사람들이 되게 차분하고 친절해요. 말 걸지도 않고, 가만히 둬요. 근데 필요할 땐 도와줘요. 이상하죠? 근데 그게 참 좋았어요.

여행지 같지 않은 느낌. 그냥 어디 시골 동네에 잠깐 머무는 것 같은 느낌. 
특히 ‘나 지금 좀 지쳤다’ 싶은 분이라면 여기가 답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여기가 한국인들이 한달살기로 많이 가는 도시라고 해요.

단점은 대도시처럼 다양한 쇼핑이나 이벤트는 기대하면 안 되고요, 외곽으로 나가려면 차량이 필요해요. 그리고 한국에서 직항이 많이 없어서 경유해야 할 때도 많고요.

그래도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마냥 외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준 도시예요.

결론 아닌 결론 – 당신은 어디가 더 끌리나요?

정답은 없어요.
제가 말하는 이 모든 장점이 누군가에겐 단점일 수 있고, 반대로도 그렇죠.

  • 바쁘게 돌아다니고 싶다? → 방콕
  •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 다낭
  • 내 마음 정리하고 감성 충전하고 싶다? → 치앙마이

혼자 여행은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생각나요.
이번 여름엔, 그냥 한번 떠나보세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여행.